AI 데이터센터의 병목 시리즈 ②: 케이블 관련주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곳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전기가 들어오는 길” 중간에 있는 고전압 케이블입니다.

변압기에서 전기를 받아 데이터센터까지 안전하게 끌어오는 이 구간이 막히면, 비싼 장비는 제때 켜보지도 못합니다.

오늘은 어렵지 않게, 케이블이 왜 병목이 되는지와 투자에 도움이 될 포인트, 관련 주식 티커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데이터센터 한 곳이 쓰는 전기는 소도시 급입니다.

외부 변전소와 센터를 연결하려면 154kV, 230kV, 많게는 345kV 같은 “고전압” 케이블을 새로 깔거나 증설해야 합니다.

여기서 첫 번째 난관은 “기술 선택”입니다.

두 번째는 “승인과 시험”입니다. 케이블 본체만 사온다고 끝이 아닙니다. 설

계 승인, 부품 데이터시트 검토, 형식시험, 포설 후의 현장 시험까지 단계가 많습니다.

특히 접속부(두 케이블을 잇는 가장 민감한 구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라인을 다시 열어야 해서 시간이 크게 날아갑니다.

현장에서는 이 부분 시험(전압 인가, 절연 저항, 부분방전 등) 일정을 미리 잡아두고, 재시험 시 시나리오까지 준비하는 게 거의 필수 팁처럼 공유됩니다.

세 번째는 “시공과 인허가”입니다.

고전압 케이블은 대부분 지중(땅속)으로 깔립니다. 관로를 파고, 보호관·맨홀을 만들고, 도로를 복구해야 하죠.

도심은 교통 통제, 소음, 지하매설물(가스관·상하수도)과의 간섭 때문에 일정이 자주 흔들립니다.

외곽이라도 장거리 구간은 포설 장비와 숙련 인력의 가용성이 병목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 한파, 혹서기에는 작업 속도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결국 “케이블을 어떻게 깔 것인가”가 프로젝트 전체의 크리티컬 패스가 되곤 합니다.

여기에 원자재 변수도 겹칩니다.

케이블은 구리(혹은 알루미늄)와 폴리머가 핵심입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견적이 바로 튑니다. 부속품(접속·종단 키트)도 특정 공급처 의존도가 높으면 납기가 함께 늘어지죠.

그래서 최근에는 케이블-부속품-시험 장비까지 “세트”로 한 번에 조달하는 패키지 발주가 선호됩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두 가지를 간단히 보면 됩니다. 첫째, “수주 파이프라인”입니다.

전력망 운영자(주·도시, 유틸리티)들의 송전·배전 강화 계획, 데이터센터 단지 연결 공사 RFP(입찰 공고), 어워드(낙찰) 뉴스가 늘어나는지 체크해 보세요.

둘째, “증설과 마진”입니다. 케이블 제조사들이 설비 증설(압출라인·시험설비)을 발표하고, 구리 가격 변동을 판매가에 잘 반영하는지(가격 전가) 실적 코멘트로 확인하면 흐름을 읽기 좋습니다.

미국 주식에서 관련된 티커는 다음과 같습니다.

  • Prysmian (PRYMY ADR): 글로벌 1위급 케이블 메이저. 송배전용 HV 케이블과 부속품 포트폴리오가 넓습니다.
  • Nexans (NXPRY ADR): 유럽 기반 케이블 강자. 전력망·해상풍력·고전압 프로젝트 비중이 큽니다.
  • Encore Wire (WIRE): 주로 중저압·산업·건축용 와이어/케이블이지만 북미 전력 인프라 업사이클과 동행하는 대표주.
  • Quanta Services (PWR): 케이블 제조사는 아니지만 송배전 공사·지중화 프로젝트의 핵심 시공사라 RFP/낙찰 사이클과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 Eaton (ETN): 스위치기어·보호장치 등 케이블과 함께 들어가는 전력 배전 장비 포트폴리오로 간접 수혜 범위가 넓습니다.

이들 종목은 “대형 송전 프로젝트 수주”,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연결 공사”, “지중화 투자 확대”, “공장 증설·시험설비 확충” 같은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냉각 쪽,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액침냉각”을 쉬운 언어로 풀어보겠습니다.